외환銀, 주총표결로 스톡옵션 부여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22명에 165만주 배당

“공적자금 받으면 반납”

새 행장에 클레인 선임

외환은행이 주주들의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래리 클레인 신임 행장 등 임직원 22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165만5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단 실적이 나빠져서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즉각 반납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신임 행장에 래리 클레인 내정자를 공식 선임했다. 클레인 신임 행장은 은행 경영을 맡고 리처드 웨커 전 행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외환은행의 새 주주를 찾는 일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웨커 의장은 “공적자금을 받으면 임직원의 스톡옵션 중 2009년 부여분을 자진 반납할 것이며 공적자금을 받지 않더라도 나눔재단을 통한 기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이어 2대, 3대 주주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이 스톡옵션 부여에 반대했지만 표결 끝에 83.57%의 찬성으로 조건부 부여 방안이 통과됐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 신한은행, 대구은행 등은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금융회사가 임직원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반납하거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당 125원의 배당금을 확정하는 안건이 통과돼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세전 약 411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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