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9주년]“이만큼 팔았어요” 유제품 파워브랜드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최근 들어 우유나 유제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은 항상 있다.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제품을 ‘진화’시키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유제품업계의 ‘파워 브랜드’를 소개한다.》

▼매일유업 12년간 8억개… 생우유로 맛 살린 ‘카페라떼’▼

1997년 처음 선보이며 국내에 고급 컵 커피 개념을 처음 알린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는 캔커피 등 다른 커피 음료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팔리지만 12년간 8억 개가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캔커피에 사용되는 전지분유나 탈지분유가 커피 원두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유제품업체의 장점을 살려 생우유를 사용한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페라떼 이후 고급 컵 커피 시장이 커지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일유업은 제품을 한 단계 더 고급화한 ‘카페라떼 바리스타’를 다시 선보였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커지면서 값이 비싸도 고급 커피를 즐기는 계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날씬한 몸매를 위해 음식을 적게 먹는 20, 30대 여성들도 커피전문점에서만은 큰 컵에 가득 담아주는 커피를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해 양도 25%가량 늘렸다.

또 최근 커피에 젤리가 들어간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 젤’ 제품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기호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다양한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제품 다양화와 연구개발로 ‘선두 브랜드’의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것이 회사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남양유업 해마다 50만병… 천연 추출물 보강 ‘불가리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발효유 ‘불가리스’는 매년 50만 병씩 팔려 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불가리∼스’라는 독특한 로고송과 ‘해우소의 스님’을 소재로 한 광고로 인지도를 높인 불가리스는 법정 기준치보다 유산균이 300배 이상 많다는 내용을 부각시키며 ‘고급 발효유’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변비’에 약이 아닌 식품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광고 콘셉트가 주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자평이다.

남양유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발효유 매출 1위’ 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부터는 이름을 ‘자연의 시작 불가리스’로 리뉴얼하며 천연과일 유산균, 유기농 아가베시럽 등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원료만을 사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발효유는 한번 선택한 제품을 오랫동안 마시는 경우가 많아 유제품 생산업체에서는 매우 중요한 제품”이라며 “식이섬유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보강하는 등 앞으로 기능 측면도 계속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2년만에 1억병… 기술로 추억 살린 ‘목장우유’▼

1960년대 대문 앞에 180mL들이 우유병이 놓여 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식품매장에 진열된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목장우유)’를 보고 아련한 옛 추억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병 모양이지만 내용물은 완전히 새로운 우유라는 것이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목장우유’가 처음 나온 2005년은 전국에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다. 이에 맞춰 목장우유도 세균 수 등을 따져 가장 질이 좋다고 검증된 1A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용기 내 공기를 깨끗하게 여과하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밀봉하는 등의 처리 과정도 거쳤다.

한번 뜯으면 다시 닫을 수 없는 기존 종이팩 대신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PET병을 사용한 것도 제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목장우유는 출산율 감소로 우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2년 만에 1억 병이 팔리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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