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보는 기업들, 꿈나무에 투자 봇물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ING생명과 홍명보장학재단이 함께하는 ‘ING 위닝 유스 풋볼’ 모집 포스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제공 ING생명
ING생명과 홍명보장학재단이 함께하는 ‘ING 위닝 유스 풋볼’ 모집 포스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제공 ING생명
“잠재고객 잡아두자” 축구 장학금 지원-음악영재 발굴-도서관 기증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지만 어린이들의 꿈에 투자하는 기업은 오히려 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회사들은 회사에 좋은 이미지를 가진 잠재 고객이 많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이 활동들을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ING생명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홍명보장학재단과 공동으로 ‘ING 위닝 유스 풋볼’ 행사를 연다. 초등학교 유소년 축구팀을 대상으로 수기를 공모해 500만 원의 장학금과 다음 달 1일 북한과의 월드컵 지역예선전에서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ING생명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마케팅은 기업의 광고 효과도 있지만 각계 꿈나무들에게는 불황기 최고의 선물”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꿈을 이루려는 어린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지원 사업은 단발성 이벤트 외에도 음악 영재 육성, 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LG그룹은 미국링컨센터와 함께 저소득층 음악 영재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 중인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개 부문 총 2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이 학생들은 앞으로 2년 동안 국내외 유명 음악가들에게 직접 실기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벌인 ‘고향 마을에 학교도서관을’ 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소외계층이나 문화 소외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해 주는 기업들도 부쩍 늘었다.

미국 화장품업체의 한국 법인인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시골학교 교실을 개조해 도서관을 지어 주고 장서도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3월까지 총 4곳의 초등학교에 도서관과 신간 도서를 기증했다. 9월 다섯 번째 도서관을 기증할 예정이다.

정보기술업체 ‘한국EMC’도 지난달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에 ‘EMC 꿈 도서관’을 지어주면서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기증 활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도서관 시설이나 장서뿐만 아니라 교육용 노트북컴퓨터를 기증하는 등 저소득층 아동들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도서관을 꾸며 주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목표를 ‘국경을 넘는 나눔’으로 설정한 STX그룹은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인 ‘모두’를 개관했다. 이 도서관에는 네팔, 몽골 등 총 12개 국가의 어린이용 책 1만여 권이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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