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삼겹살 - 와인 수입 크게 늘듯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FTA 타결땐 관세철폐로 값 더 싸져… 국산 경쟁력 강화해야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음 달 초 타결되면 EU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서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낮아지면 EU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U산 농산물 가운데 ‘냉동 돼지고기’의 수입량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삼겹살, 목살 등이 포함된 냉동 돼지고기는 EU산이 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냉동 삼겹살의 kg당 연평균 가격은 EU산이 국산의 86.6%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관세가 철폐되면 EU산 냉동 삼겹살 가격이 국산의 72.1%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3대 EU산 수입 농산물에 속하는 와인도 앞으로 수입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EU산 와인은 최근 대중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은 칠레산보다 품질이 높은 편이어서 가격이 저렴해지면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산 치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치즈 연간 소비량은 2003년 약 4만7000t에서 5년 만인 2008년 약 7만2000t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EU산 치즈의 흰색 빛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U산 먹을거리의 수입 증대를 앞두고 국내 농산물 농가와 식품업계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축산업과 낙농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친화적으로 바뀌어야만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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