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민간 배드뱅크’ 내달 설립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민간 배드뱅크를 다음 달 초 설립하기로 했다. 또 금융 당국은 부실채권 정리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만든 자본확충펀드의 자금 4조3000억 원을 이달 말 5개 은행에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부실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려는 의도로 일정 금액을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인 배드뱅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 유일의 배드뱅크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외환위기 직후 부실채권을 지나치게 싼 가격에 사들여 은행들이 불이익을 봤다는 금융계의 지적에 따라 부실채권 매매시장에 경쟁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