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社 1등 브랜드 키우자” 유조선-승강기 등 집중육성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1등을 키워야 불황을 뚫는다.’

현대그룹은 12일 올해 계열사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1등 브랜드 및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해 당면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중장기 도약의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 측은 “모든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이 심화된 만큼 상대적으로 좀 더 뛰어난 분야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정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인프라 물류 금융 등 3개 분야를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계열사별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신(新)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그룹이 집중 육성키로 한 1등 브랜드 및 핵심 사업은 △현대상선의 유조선 △현대증권의 소매영업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현대택배의 신선(新鮮)물류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사업 등이다.

현대상선 측은 “2000년대 초중반 유조선 가격이 저렴할 때 현재 선박의 80% 이상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로 불황에도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춘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10년째 유조선 부문 국내 1위를 지켜온 현대상선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포함해 총 43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 달 세계 최고인 183m 높이의 테스트타워를 세워 국내 승강기 1위를 고수하며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3분기(7∼9월) 중 분속 1000m급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 측은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6%에서 올해 4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5월부터 지점 등급제, 고객 관리자 제도 등 새로운 영업제도를 시행해 소매영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택배는 수도권에 별도의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냉동·냉장화물 수송인 신선물류에 집중 투자해 올해 사상 최대인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아산도 현재 중단된 대북관광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서비스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