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장관 “잡 셰어링은 희망의 절미 운동”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1960, 70년대 ‘절미(節米) 운동’에 비유하면서 “잡 셰어링이 큰 희망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취임 한 달을 맞은 9일 재정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릴 적 어머니는 밥을 하실 때 늘 쌀 한 줌을 덜어내 절미통에 넣었고, 부녀회가 이 쌀을 모아 마을의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마을 공동사업에 썼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쌀 한 줌을 덜어내던 그 마음이 우리가 경제위기 극복대책의 하나로 선택한 잡 셰어링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나누어진 일자리가 팍팍한 살림살이를 조금이나마 펴주고 이렇게 지급된 임금이 우리 사회의 실질 구매력을 높여 소비침체를 막는다면 그야말로 한국은 경제위기 극복의 새로운 교과서를 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재정부 직원들)과 함께 쉴 새 없이 뛰었고 준비한 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했지만 대외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윤 장관은 “한편으론 대한민국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굳건해진 한 달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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