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4~10등급 中企 대출비중 9%P 하락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으면서 전체 중기(中企) 대출 가운데 중하위 등급인 업체가 받은 대출금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신용도가 4∼10등급인 기업의 대출 비중은 65.1%로 작년 9월에 비해 9.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들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중하위 등급 회사에 대한 신규 대출을 대폭 줄이는 한편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월 말만 해도 1.28%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1.70%까지 상승했다. 부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이 같은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회피함에 따라 만기 도래하는 빚을 갚지 못해 문을 닫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도업체 수는 345곳으로 2005년 3월(359곳) 이후 가장 많았다.

금융위 당국자는 “이달 중순 이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 비율과 한도가 확대되면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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