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Gift]마니아는 즐겁다… 수입차 올 30여 종 줄줄이 상륙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달린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올해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모델의 수입 신차들이 선을 보인다. 비교적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마니아들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과 대중적인 모델로 고객층을 넓혀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의지다. 자동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 수입차 예비 고객에겐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다양한 모델을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마니아를 잡아라

올해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입 신차는 부분 변경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어림잡아 30여 종에 이른다.

과거에는 ‘사장님’이나 ‘사모님’이 타는 차 정도로 여겨졌던 수입차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젊어지면서 올해 나오는 수입차 중에는 쿠페, 컨버터블, 스포츠카 등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한 개성이 강한 모델이 많다.

아우디는 이미 1월 초 4인승 쿠페 ‘A5’를 출시하며 국내 쿠페시장 개척에 나섰다. A5는 고급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강력한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가 9월 출시할 ‘파나메라’는 4도어 쿠페다.

컨버터블과 스포츠카 출시도 이어진다. BMW코리아는 ‘뉴 미니 컨버터블’을 2월 출시한다.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뉴 미니 쿠페 컨버터블은 기존 미니의 톡톡 튀는 개성에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월에는 BMW 1시리즈 쿠페가 나온다. BMW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 2007년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L 디젤엔진에 최대출력 177마력, 최고토크 350Nm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7.6초밖에 안 걸린다. 6월에는 소형 스포츠 로드스터인 2인승 ‘Z4’의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2002년에 출시된 Z4의 2세대 모델로 기존 소프트톱 방식이 하드톱으로 바뀐다.

인피니티는 베스트셀링 스포츠 세단인 ‘G37 컨버터블’을 3월에 선보이며, 미쓰비시는 이클립스의 컨버터블 버전인 ‘이클립스 스파이더’를 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포츠 쿠페인 ‘박스터’와 ‘카이맨’의 새 모델을 3월에 동시에 내놓는다. 9월에는 슈퍼카급의 성능을 갖춘 닛산의 ‘GT-R’가 국내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찾아간다.

○ 가벼워진 주머니를 노린 대중차

올해 출시되는 수입 세단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 뒤늦

게 진출한 일본 대중 브

랜드가 주를 이룰 것

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랜서’를 출시했다. 6000만 원대인 ‘랜서 에롤루션’으로 쓴맛을 본 미쓰비시는 이번에 랜서의 가격을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해 기본형을 2900만 원대에 내놨다. 랜서는 최고출력 145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11.4km로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 한국닛산도 이달 출시할 중형 세단 ‘알티마’의 가격을 3000만 원대로 잡고 있다. 닛산은 알티마를 앞세워 선두 주자인 혼다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 역시 10월경 월드 베스트 셀링카인 ‘캠리’를 3000만 원대에 선보이며 혼다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태세다.

수입차들이 앞 다퉈 대중적인 가격의 차를 내놓고 있는 데는 혼다가 지난해 3000만 원대 ‘어코드’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도 일조하고 있다. 어코드 3.5L모델은 지난해 4948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차의 국내 시장 진출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를 대기 중인 브랜드가 많다. 미쓰비시가 ‘아웃랜더’에 이어 5일 ‘파제로’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에 새로운 컴팩트 SUV인 ‘GLK’를 출시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일본 대중차 브랜드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세단과 SUV에 주력하고 있다”며 “반면 기존 수입차 브랜드는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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