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1월 판매 작년의 40% 급후진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글로벌 침체 직격탄… 수출 반토막-내수 위축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자동차 회사의 1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대부분의 회사가 지난해 1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내수 판매 역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크게 줄어 자동차 업계 불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3만5396대, 해외 14만3648대 등 총 17만9044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내수는 31.8%, 해외 판매는 25.3% 감소한 수치로 국내외 판매실적을 합쳐 26.7%나 줄었다. 경기 침체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각각 14.8%, 19.8% 감소한 수치다.

다만 해외 생산 판매는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측은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수요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2만2056대, 해외 판매 5만2859대 등 총 7만4915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판매해 내수는 쏘울, 포르테 등 신차가 잇달아 히트를 치면서 지난해 1월에 비해 0.1%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46.4%나 줄어 전체 판매 실적이 37.9% 감소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1149대, 수출(조립반제품·CKD 포함) 495대 등 총 164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77.0%, 수출은 88.0% 감소했다. 직원이 7100여 명에 이르는 쌍용차는 지난달 직원 4명당 1대꼴로 차를 판매한 셈이다.

GM대우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6914대, 수출 3만8928대 등 4만584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내수는 20.4%, 수출은 53.6% 줄어 총판매가 50.5% 하락한 수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같은 기간 내수 8022대, 수출 3258대 등 총 1만12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내수와 수출이 각각 11.3%와 3.4% 줄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2.8%와 48.%나 줄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GM대우차의 1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판매량에 비해 내수와 수출이 각각 21.2%와 12.5% 증가해 1월 총판매가 1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설비가 공급 초과 상태인 데다 소비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돼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자금난을 겪는 일부 자동차 회사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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