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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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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 우려 고조
세계 조선 경기 침체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월 한 달 동안 선박을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업계 ‘빅 3’ 중 삼성중공업만이 유럽 선사로부터 천연가스 생산선박인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1척을 수주했다.
이들 3사(社)가 지난해 1월 수주한 선박이 8척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수주량 급감을 실감할 수 있다.
‘수주 실종’에도 대형 조선회사들은 2,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지만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대폭 줄어든 채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조선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형 3사는 올해 수주목표액을 낮춰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33.3% 떨어진 100억 달러를 수주 계획으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수주목표를 지난해 175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내렸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발표한 수주목표 211억 달러도 지난해 수주액에 비해 23.2% 줄어든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선종을 개발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세계 조선사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