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질주… 1월 판매 사상최대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각각 35%·15% 증가… 중-소형차 세금인하 대응 빨라

신차 수요가 급감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최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1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와 15%가 증가한 4만2790대와 1만7607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월 54만 대였던 중국 전체 자동차 수요가 올해 1월은 47만 대로 13% 정도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대차 48%, 기아차 28%의 성장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1.6L 이하 중·소형차 구매세 인하정책을 기회 삼아 현지 법인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 특수도 반영됐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구매세 인하정책에 따라 중소형 차량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4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플렉서블 생산라인 체제’를 갖춘 것도 효과를 봤다.

그 결과 베이징현대는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인 ‘웨둥’을 비롯해 ‘엘란트라’ ‘엑센트’ 3개 모델을 1월 한 달간 총 3만7763대나 판매했다.

둥펑웨다기아 역시 준중형차인 ‘쎄라토’와 소형차 ‘리오’를 각각 1만16대, 3981대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현지법인은 중국 현지 고유모델 출시 등 공격적 경영으로 올해 전년 대비 각각 22%, 30% 신장한 36만 대와 18만5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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