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업체들 부도위기 일단 모면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쌍용자동차 현장 실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 고영한 수석부장판사(앞)와 실사단이 29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쌍용자동차 현장 실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 고영한 수석부장판사(앞)와 실사단이 29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채권銀 협조로 어음 결제… 법원, 본사 현장검증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경기 평택시 본사에 대한 법원의 현장검증이 29일 실시됐다.

법복 대신 평상복을 입은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의 고영한 수석부장판사 등 판사 3명과 법원 조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평택 본사에 도착해 비공개로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재판부는 우선 본관 5층에서 대표이사 등 임원진으로부터 20분간 공장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후 쌍용차의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작업 현장을 둘러본 뒤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신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제품도 확인했다.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이동원 부장판사는 “생각보다 공장 현장에 생동감이 있었고 신차의 디자인과 성능이 기대돼 시장성이 높아 보였다”며 “노조 측이 제출한 탄원서와 의견서를 충분히 봤기 때문에 노조와 따로 만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19일 법원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현 경영진을 법정관리인 선임에서 제외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법원은 다음 달 9일까지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와 법정관리인 선임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쌍용차의 250여 개 1차 협력업체 중 상당수가 29일 연쇄부도 위기를 일단 넘겼다. 하지만 6, 7개 회사는 이날 오후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데다 2, 3차 협력업체까지 맞물려 있어 부도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최병진(네오텍 대표이사) 사무총장은 이날 “1차 협력업체 250여 곳 중 7곳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채권은행의 도움으로 오늘(29일)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거나 만기 연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지난해 11월 부품 대금으로 지급한 60일짜리 어음 만기일은 이날 몰려 있었으며 그 규모는 933억여 원에 이른다. 어음을 할인해 사용한 이들 협력업체는 쌍용차의 채권·채무가 동결돼 이날까지 결제를 하지 못했다면 부도가 불가피했다.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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