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재매각 나설 것”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매각협상 결렬선언… 한화 주가 일제 급등

산업은행은 22일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성 산은 기업금융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매각협상 과정에서 양해각서(MOU) 규정과 다른 사항을 요구함에 따라 협상을 끝내고 3000억여 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계약 체결 후라도 실사를 해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산은이 실사를 도와주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는 한화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산은은 한화가 낸 3000억여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수한 뒤 이 중 일부를 산업지원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또 “앞으로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민간으로 넘기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주가와 조선업황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매각 방식으로 대우조선 지분을 나눠 파는 분할 매각 방안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다소 성급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초우량 조선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경영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다만 인원을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인적, 물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화그룹 관련주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무산에 따라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는 전날보다 10.87% 올라 2만8550원에 마감됐으며 한화석화(4.44%) 한화손해보험(4.52%), 한화증권(3.54%) 등도 상승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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