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 이기태와 황의 법칙 황창규 퇴진

  • 입력 2009년 1월 16일 12시 07분


이기태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반도체 신(新)성장이론 ‘황의 법칙’ 주인공인 황창규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기태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반도체 신(新)성장이론 ‘황의 법칙’ 주인공인 황창규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삼성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기태(61)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반도체 신(新)성장이론 '황의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56)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그룹이 16일 발표한 신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에 이윤우(63) 부회장, 디지털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에 최지성 (58) 사장이 임명돼 '투 톱 체제'로 전면 개편됐다.

이에 따라 이기태 부회장과 황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기태 부회장은 TV폰 MP3폰 등 다양한 기술융합 제품 개발을 이끌며 한국 휴대전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고, 황 사장도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 사람 모두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타 최고경영자(CEO)이다.

이 부회장은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아 기술과 품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저돌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미스터 애니콜' '미스터 휴대전화'란 별명을 얻었다. 이런 별명처럼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이 부회장은 휴대전화 업계의 '아이돌'이었다.

황 사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세계를 경악케했던 이른바 '황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하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이라는 주장)' 발표 이후 황 사장은 반도체 업계의 패러다임을 주도해왔다.

한때 삼성의 전설을 만들어냈던 두 명의 CEO는 아쉽게도 이번 삼성 인사에서 모두 퇴진하게 됐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본인들이 용퇴결심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삼성으로선 지난해 이건희 전 회장이 뉴삼성 건설을 위해 먼저 자기희생을 선택했을 때 고참CEO와 일부 스타급 CEO의 퇴진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도석(60)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 혁신이 이뤄졌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이겨내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고, 빠른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리의 삼성'에서 젊고 빠른 '스피드의 삼성'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수빈(70) 삼성생명 회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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