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세탁편의점이 뜬다는데…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세탁편의점은 특별한 기술이 없고 자본이 많지 않아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제공 크린토피아
세탁편의점은 특별한 기술이 없고 자본이 많지 않아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제공 크린토피아
방문수거-배달 안해 힘도 안든대

그래? 특별한 기술 없어도 되고

자본도 많이 안드니 한번 해볼까

본사 의존도 높은 업종, 신뢰도 꼼꼼히 따져야

고객 관리는 창업자 몫, 포인트 등 적극 활용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세탁편의점’ 창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탁편의점은 배달과 방문수거를 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생활비를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탁편의점은 대리점에서 빨랫감을 모아 세탁공장으로 보낸 뒤 받아오는 시스템이어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700만∼1500만 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어 소액창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나 부업을 하려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다.

○ 가격, 경쟁력 따져 본 뒤 본사 선정

창업 전문가들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본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본사가 세탁 품질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신뢰할 만한 곳인지를 먼저 파악한 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고 있다. 크린토피아(www.cleantopia.com)와 크린스피드(www.cleanspeed.co.kr), 크린에이드(www.clean-aid.co.kr) 등이 주요 세탁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곧 가맹점 1000호점을 여는 크린토피아가 가맹점 수에서는 가장 많다. 전국에 세탁공장이 갖춰진 지사가 62개 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당일 세탁 서비스나 단문 문자메시지 서비스(SMS) 등 기존 세탁소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온라인 세탁 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린스피드는 본사가 개설 희망 지역과 자금 규모에 맞는 최상의 상권 입지를 직접 추천하거나 선정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회사는 “인테리어 공사 및 체인점 경영에 필요한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며 “사은품과 현수막 등을 지원하고 매장을 개점할 때 이벤트를 실시해 창업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린에이드는 세탁물 서비스 불만을 본사에서 해결해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불만이 있는 소비자가 회사 홈페이지에 접수번호를 기입하면 본사에서 불만 처리를 맡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 가맹점주의 적극적인 영업 전략도 중요

세탁편의점 창업에 앞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입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장 주위에 다른 경쟁 점포가 있는지 확인하고 소비자의 접근 편리성을 감안해야 한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 대형 유통매장,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또 소자본 창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세탁편의점이 본사 의존도가 높다고는 해도 영업실적은 결국 가맹점주의 적극적인 운영에 좌우된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에 세심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탁 서비스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친절한 고객 응대는 기본이고, 포인트 제도나 기념품 증정 등의 부대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신규 창업자가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에 따라서는 세탁 일정이 급한 경우도 있으므로 세탁 완료 일정을 잘 기억했다가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접수와 서비스 제공만 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마케팅 활동이나 고객 관리 등을 게을리 하면 영업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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