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덜 들고 불황에 강한 업종 골라보자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정부, 소자본 창업자-자영업자에 최대 5000만원 융자 등 지원 강화

전문가들 1인 창업-서민형 주점 권장

정부는 올해부터 종업원 10명 미만의 제조 건설 운송업체 등과 종업원 5명 미만의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5년 상환 조건으로 최대 5000만 원의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소상공인의 재창업(사업 전환)을 위한 ‘폐업 자영업자 전업 지원’도 시행한다.

이처럼 정부는 올해 소자본 창업자, 자영업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실제 소자본 창업자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데다 감원과 청년실업 등으로 창업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 ‘서민형 업종’에 주목

전문가들은 이런 창업 환경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소액 투자형 창업’과 ‘불황형 업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 금융권 대출 축소 등의 이유로 신규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거나 동원할 수 있는 투자금은 지난해에 비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1인 창업,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불황에 강한 업종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는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꼬치구이, 치킨 호프집 같은 서민형 주점 △마진이 높으면서도 소비자 부담이 적은 국수 전문점 △저가 고기구이 전문점 △재활용 관련 사업 △오피스 타운의 식사 위주 외식사업 △배달형 사업 등을 꼽았다.

FC창업코리아 강병호 소장도 ‘무점포 및 1인 창업’과 ‘가격파괴형 창업’에 비중을 뒀다.

강 소장은 “적은 돈을 들여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최근에는 확실한 소비시장을 가진 아이템이 등장해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FC창업코리아는 △잉크·토너 충전업 △집먼지진드기 제거 등의 실내 환경 개선업 △초저가 국수, 돈가스 전문점 등을 추천했다. 또 일본 청주(사케) 전문점과 식사와 술을 겸하는 수제(手製)요리 주점 등 새로운 트렌드를 겨냥한 업종의 올해 전망도 밝게 봤다.

○각종 지원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정부 기관의 각종 지원정책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정부가 소자본 창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종업원 10명 미만의 제조 건설 운송 광업 회사와 종업원 5명 미만의 도·소매업, 서비스회사 운영자나 예비 창업자는 소상공인지원센터(1588-5302)를 통해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5000만 원을 연 약 4.74% 금리(분기별 변동금리)로 5년까지 융자해주는 조건이다. 이 센터는 같은 조건으로 ‘폐업 자영업자 전업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1년 이상 영업하고 폐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창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재창업(사업전환)’ 지원이다.

자영업자들이 5만∼10만 원으로 받을 수 있는 자영업컨설팅도 유용한 제도다. 지난해 자영업자 1명당 연 1회로 제한됐던 컨설팅이 올해부터는 2회로 늘었다.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소상공인진흥원(042-363-7726)에 문의하면 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