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 나홀로 호황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온라인 쇼핑몰 저가선물 수요 늘어… “올 매출 10% 성장”

불황으로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설을 앞둔 택배업계는 오히려 특수(特需)를 맞고 있다.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씀씀이와 나들이가 줄면서 저가 상품 위주의 인터넷 쇼핑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쇼핑몰을 최대 고객으로 둔 택배업계도 올해 1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은 1조6090억 원으로 월간 거래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2007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수치다.

배송 수단은 △택배 87.2% △오프라인 제휴 6.3% △자체 배송 2.5% △우편 1.4% 등의 순으로 조사돼 전문 택배업체에 외주를 주는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 지연 등 소비자 불편을 막으려면 대형 택배업체의 물류 인프라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선 이번 설 기간에 지난해보다 최소 10% 이상 늘어난 4000만 상자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배송 지연을 줄이려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배송차량 1300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화물터미널의 분류 인력을 50% 늘릴 방침이다.

대한통운은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종합상황실을 가동해 물동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택배 부문의 전 임직원도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한진택배도 설 기간 일평균 물동량이 지난해 51만7000상자에서 올해 68만5000상자로 32.5%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임시 운반차량 700여 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CJ GLS는 ‘설 특수 전담반’을 설치, 운영한다. 휴일인 17, 18일에는 전체 임직원이 출근해 배송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대형 택배사를 투자 추천종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택배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한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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