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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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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방송 시청만 가능한 가전제품이 아니다. 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하고, 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동안에는 액자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국내 전자업계는 이들 ‘진화한 TV’를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09’에서 공개한다. 조만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뒤 국내에도 들여올 예정이다.
○ 삼성, 야후와 제휴 위젯기능 적용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포털업체인 야후(Yahoo)와 제휴해 ‘TV 위젯(Widget)’ 기능을 적용한 TV 라인업을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위젯’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화면에서 시계, 뉴스, 검색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지금까지 PC와 휴대전화에 주로 쓰였으며 이번 야후와 삼성전자의 제휴로 적용 범위가 TV까지 확대됐다.
‘Internet@TV’로 이름이 붙은 이 서비스를 통해 날씨, 주식, 뉴스, 유튜브의 동영상, USA투데이의 스포츠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베이와의 제휴로 간단한 전자상거래도 가능하다.
LG전자도 CES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LH50’ 등 브로드밴드 TV 두 종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어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미국의 온라인 영화대여업체인 넷플릭스의 주문형비디오(VOD), 유튜브 동영상, 날씨, 뉴스 등을 볼 수 있다.
○ LG “포토TV로 가족사진 감상”
TV에 사진 등 디지털 이미지를 담아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TV도 등장했다. 이용자가 TV를 보지 않는 동안에 화면에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6일 TV에서 방송이 나오지 않는 동안에 소비자가 선택한 사진이나 그림, 방송화면 등 이미지를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TV용 LCD 패널 ‘디지털 포토 TV’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 측은 이 제품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TV 세트에 장착된 외부 메모리가 아니라 패널 자체의 유휴 메모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전력으로 가동할 수 있다. 액자로 사용할 때 필요한 전력은 TV를 볼 때 소비되는 전력의 10∼15% 수준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인재 부사장은 “지금까지 고화질과 슬림화가 TV 기술개발의 화두였다면 차세대 TV는 다양한 기능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포토 TV는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는 TV가 아니라 고객들의 사랑과 추억을 담아내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