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플랜트 줄게 유전 다오”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4분


지경부 새해 자원전략 마련… 외국 석유기업 인수 추진도

정부는 올해 선박이나 플랜트 등 현물을 수출하고 산유국의 유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하루 석유 생산량이 20만 배럴 정도인 해외 중견 석유기업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9년도 해외자원개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조선 경쟁력을 활용해 심해원유 시추선(드릴십)이나 부유식(浮游式)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을 산유국에 제공하고 현금 대신 유전이나 광구를 받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브라질과 민간 차원에서 이 방식이 논의됐으나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 추진할 예정이다.

현물거래방식이 성사되면 한국은 대규모 외화 투자 없이 유전이나 광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차관은 또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유망 광구의 자산가치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해외 인수합병의 호기(好機)”라며 “석유공사의 대형화를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일산(日産) 20만 배럴의 중견 석유기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7, 8개 석유기업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일산 10만∼15만 배럴의 석유기업으로 규모를 낮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