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우울한 새해맞이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현대 판매목표 미공개… GM대우 시무식 못해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감산·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2일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연초 시무식에서 그해 판매 목표치를 발표해 온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화두로 ‘위기에서의 생존’을 제시하며 “판매 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신년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전년보다 21.1% 늘어난 480만5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판매 목표치의 ‘실종’을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겪고 있는 불안감의 깊이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GM대우자동차는 2일 시무식도 열지 못했다.

GM대우차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88만723대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특히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지난해 12월 실적은 2007년 12월보다 56.1%나 떨어졌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2007년보다 29.6%나 감소한 쌍용자동차도 판매 목표치를 내놓지는 못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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