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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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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12월 26일 현재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약 ―0.75%이며 잠정 평가손실액은 약 1조7580억 원에 이른다.
투자 부문별로는 주식에서 41.20%의 손실이 나 19조7550억 원을 손해봤다. 채권과 대체투자에서는 소폭 수익이 났다.
채권 수익률은 10.33%로 수익금이 17조8347억 원, 대체투자 수익률은 3.15%로 수익금은 2139억 원이다.
지금까지 주식시장 폭락으로 국내주식투자 부문에서 큰 손실을 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때마다 채권투자 비중이 주식의 4배 이상으로 높아 주식투자 손실을 만회해 전체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국민연금 투자에서 주식 비중이 높아진 데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라 채권,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너스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기 힘든 셈이다.
이스란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국제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으나 12월 들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차츰 호전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1% 이상의 손실은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29일 내년 말 주식투자 목표비중은 29.7%에서 20.65%로 내리고 채권투자 목표비중은 66.4%에서 73.4%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