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위, 100위권 밖으로…삼성관련 펀드 그나마 선방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주식형 펀드 2008 성적표

《지난해가 펀드 투자자에게 ‘최고의 해’였다면 올해는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7.37%, ―49.96%로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인 40.26%와 30.12%를 70∼80%포인트 밑돌았다.》

증시 환경이 급변해 지난해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20위에 든 펀드 중 올해도 20위권을 유지한 펀드는 ‘탑스밸류주식1C’가 유일했다.

금융위기로 코스피 1,000 선도 무너진 올해에는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선방했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69%로 하락폭이 가장 작았고, 1개월 수익률이 3.33%로 플러스로 선회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A)’를 포함해 상위 20위 펀드 중 10개가 삼성그룹주 펀드였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형펀드 상위권을 대부분 성장형 펀드가 차지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한국투자네비게이터주식 1class A’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 이 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 100위 밑으로 뚝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지난해와 같은 강세장에서는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가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낸다”며 “올해나 2005년 같은 약세장에서는 재무적으로 튼튼한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선방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2_A’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자Class A’ 등 일본 증시에 환노출형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하락폭이 작았다. 엔화 강세 덕이다. 선진국 제약주에 투자하는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과 아시아의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팬아시아컨슈머주식형’도 연초 이후 하락폭이 ―20% 선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연 60∼70%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대우증권 이병훈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낸 펀드들이 올해는 부진했던 점을 볼 때, 과거 수익만 보고 한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