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삼성重, 자체연수원 출신 우수 기능인력 中企에 공급
현대重-제철 등은 이웃돕기 보일러 설치-김장 담그기
○ 협력사와 손잡고 경제위기 극복
포스코는 최근 상생 협력 펀드 규모를 1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늘렸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조치. 4000억 원은 국내 기업이 조성한 중소기업 상생 협력 펀드 중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조성한 펀드는 자금난으로 고통받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튀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포스코는 또 외주 협력회사의 노후 설비 교체용 자금 대출을 위해 600억 원을 내놓았다.
삼성중공업도 기능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기술연수원을 통해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교육생들을 협력업체에 취업시킴으로써 협력사들이 인력 확보 걱정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협력회사 근로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무능력 향상훈련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협력사 품질인증 제도를 실시해 협력회사의 기술수준 향상과 수주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 어려운 이웃돕기에 팔 걷고 나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연말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기능장(技能長) 출신 직원들의 모임인 ‘기능장회’는 최근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 ‘사랑울타리’를 방문해 가스보일러 설치를 도왔다. 또 부근 초등학교에 자체 제작한 철봉을 설치하고, 노인복지시설의 훼손된 시설을 수리하기도 했다.
사내(社內) 수화(手話) 동호회인 ‘손사랑회’는 지난달 30일 지체장애인 복지시설인 ‘혜진원’을 찾아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과 부인들도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사 외국인 직원들은 6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스코틀랜드 전통 축제의 하나인 ‘세인트 앤드루스 볼’ 행사를 열고 수익금 1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탁했다.
다음 날 오후에는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고아원 후원회’에서 울산양육원생 120여 명을 울산 동구 서부동 사택으로 초대했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인도 등 10여 개국에서 온 직원 부인 20여 명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하고,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 각종 게임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벌써 21년째를 맞은 이 행사에 드는 비용은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이 올 한 해 바자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현대제철 서울사무소 직원들은 음주가무 위주의 팀별, 부서별 송년모임에서 벗어나 소외된 계층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송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새빛 맹인재활원’ 방문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청운보육원, 남태령 어린이집, 다니엘 복지원 등 9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았다.
○ 지역 사회와 상생 추구
철강회사와 조선회사들은 기업이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에 각각 300억 원을 들여 환호해맞이 공원과 포항테크노파크를 만들었고, 문화예술회관(57억 원)도 직접 지었다. 전남 광양에는 300억 원과 100억 원을 들여 커뮤니티센터와 전남테크노파크를 만들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지역의 장애인, 결식노인을 위해 무료 급식소인 ‘나눔의 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2004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약 45만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도시 울산을 문화예술 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
1991년 한마음회관 건립을 시작으로 1998년 현대예술관까지 7개의 문화예술회관을 울산에 건립해 시민들이 큰 부담없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대예술관은 10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 각종 운동시설 등을 두루 갖춰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진중공업은 본사가 있는 부산 영도구에 40억 원을 들여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건립 중이다.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인간 존중’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45억 원을 들여 ‘인천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지어 인천 남구에 기증했다. 이 복지관은 상담실과 보육시설, 의료 재활실, 직접 재활실 등 장애인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인천 외에도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