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눔]“사랑은 이동 통신을 타고…”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0분


KT는 2003년부터 저소득층 청각장애인들의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인공와우란 난청인 사람에게 전기적 자극으로 청각을 제공하는 전자장치를 말한다. 이 수술을 통해 올해 7월까지 ‘소리’를 찾은 수혜자는 266명. KT는 시내전화 사업과 연관성을 살려 통화를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주자는 취지로 이 활동을 시작했다.

KT는 이 밖에도 IT서포터스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다. 이와 같은 활동에는 연간 42억 원이 쓰이고 전체 임직원의 78%인 2만9500여 명이 참가한다.

SK텔레콤도 2003년 사회공헌팀을 신설하고 조직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GPS, 모바일 방송 기술을 활용해 실종자를 찾아주는 모바일 미아, 장애인, 치매노인 찾기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17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다. 또 휴대전화로 OK포인트, 레인보우 포인트 등을 기부할 수 있는 모바일 모금 활동도 벌인다.

SK텔레콤의 사회공헌은 회원 5만여 명의 대학생 자원봉사단 ‘서니(Sunny)’를 개설하는 등 고객 참여까지 유도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와 같이 사회공헌을 장기적인 사회투자로 인식하고 기업의 능력을 활용해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 일시적인 기부와 자선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때와는 다르다.

SK브로드밴드도 과거에는 노조를 중심으로 사내 봉사단체를 운영했지만 회사 공식 자원봉사단을 발족하며 더욱 조직적인 차원의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조신 사장 등이 직접 참여해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벌이고 ‘사랑의 연탄배달’, IPTV를 통한 미아찾기 등 전사적인 사회공헌으로 확대됐다.

LG데이콤은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고, 불우한 군인가족의 생활비 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에서 글짓기, 말하기 등을 겨루는 ‘세계인의 날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국제전화와 수신자부담의 고객이 각각 다문화가정과 군인이라는 데 착안해 사회환원 차원의 봉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F는 화상통화 서비스의 장점을 살려 소외계층 가족이 서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쇼 천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추운 연말에는 새벽시장, 버스 차고지, 농수산시장 등을 방문해 죽과 차를 제공하고 보육시설을 찾아 공연도 벌인다.

LG텔레콤은 사원 자치기구를 통해 스스로 ‘사랑나눔 헌혈’ 등 사회공헌 활동 방향을 정하고 임직원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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