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 한일 통화스와프 확대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각각 300억달러로… 환율안정 도움 기대

한국은행이 중국, 일본의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 스와프 규모가 현재 170억 달러 규모에서 600억 달러 규모로 430억 달러가 늘었다.

증액한 돈은 모두 위안 또는 엔화로, 달러화는 아니지만 원화보다는 국제 교환 빈도가 높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2일 중국 런민(人民)은행과 260억 달러 규모의 원-위안화 통화 스와프 협정을 새로 체결하기로 해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기존 4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 규모로 늘게 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계약금인 40억 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 교환할 수 있도록 조건이 붙어 있지만 이번 계약은 IMF 절차를 거치지 않고 들여올 수 있다.

한은은 또 일본은행과도 원-엔 스와프 한도를 30억 달러 상당에서 200억 달러 상당으로 확대해 전체 스와프 규모가 13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평상시에 3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IMF 구제금융 신청 시 100억 달러를 빌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스와프 계약 체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12일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만에 상승해 전날보다 달러당 14.00원 오른 13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2953억 원(오후 3시 현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4분기(10∼12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한은 발표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9월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오랜만에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추세적 약세’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걸 확인시켜준 셈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전 출국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3국 간 통화 스와프 규모 확대 등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아닷컴 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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