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내달 800~900원대로 내릴 듯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4분


내년 1월 액화석유가스(LPG) 소비자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LPG 수입업계에 따르면 E1과 SK가스 등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는 내년 1월 LPG 공급가격을 L당 150∼230원 낮추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하 폭을 저울질 중이다.

현재 L당 1100원대에서 판매되는 수송용 부탄가스의 소비자가격은 L당 800∼9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가 지난달 t당 490달러에서 이달 340달러로, 부탄가스는 t당 490달러에서 335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10월 프로판가스 수입가격은 t당 790원, 부탄가스 수입가격은 t당 810원이었다.

그동안 달러화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이 크게 낮아졌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국내 LPG 가격이 오히려 오르면서 LPG 수입업계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LPG 수입업계는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달러화 기준으로 수입 가격이 낮아졌지만 환율 급등으로 도입원가가 올랐고 가격 결정구조가 정유와는 다른데도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LPG 가격은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월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한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부응하느라 4차례나 가격을 동결하면서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경영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국제 LPG 가격을 국내 수입업체들에 통보하면 수입업체들이 통상 매월 말 수입가격과 환율, 세금, 유통비 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부터 충전소에 공급할 가격을 정하는 구조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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