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사 “정원 15% 844명 감축”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대형 공기업 ‘군살 빼기’ 현 정부 들어 처음

일부 공기업이 본격적인 ‘군살 빼기’ 및 고통 분담에 나섰다.

한국농촌공사는 27일 발표한 ‘경영선진화 방안’에서 정원의 15%인 844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촌공사 정원은 5912명으로 현 정부 들어 정원 5000명 이상의 대형 공기업이 인력 감축계획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농촌공사는 우선 명예퇴직 신청자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정원의 10%인 590명을 줄이고, 업무 무능력자에 대한 상시 퇴출제도를 도입해 내년 이후 254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이상용 농촌공사 상임이사는 “명시적으로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까지 844명 감축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공사 임직원들은 또 올해 임금 인상분과 2급 이상 간부직 급여 10%를 자진 반납해 51억 원을 모아 퇴직자 위로금으로 쓰기로 했다.

홍문표 농촌공사 사장은 “농촌공사는 10년 넘게 정부 예산만 바라보고 일을 하고 돈이 모자라면 땅을 팔아 해결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이렇게 계속하다간 문을 닫게 된다는 각오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이날 내년도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노조와 맺었다.

수출보험공사 경영진은 직원의 임금 동결에 맞춰 연봉의 40%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의 연봉은 종전 1억9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대로 인하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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