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 준비… 은행들 새 짝짓기 할수 있다”

전광우 금융위장, 구조조정 시사

전광우(사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외환위기 직후 정부가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주도하던 때처럼 다시 ‘관치(官治)’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시장 투자설명회(IR)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전 위원장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은행이 예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간과한 채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은 잘못이며 (은행들이) 새로운 짝짓기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은행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려면 한국은행이 기업어음(CP)을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한은이 2%포인트쯤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면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한은을 압박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