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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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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황일수록 기업들은 더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쏟아냅니다. 요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家電)부문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펼치는 마케팅 활동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런 ‘불황의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하우젠 오븐 우리 아이사랑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전국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 매장에서 하우젠 오븐에 국내산 밀로 직접 구운 과자를 나눠주는 ‘우리밀 베이커리 시식 이벤트’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 회사는 9월 중순에는 버블 세탁기의 주부 블로거 체험단인 ‘하우젠 버블 마니아’를 모집했습니다. 6주 동안 활동한 100명의 이 ‘파워 블로거’들은 세탁기를 싸게 살 수 있는 혜택 등을 받는 대신 마케팅의 선봉에 섰습니다.
LG전자도 비슷한 활동을 펼칩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트롬 안심케어 서포터스’를 모집합니다. 트롬 안심케어 세탁기 체험단을 선발해 체험 내용을 회사 측에 알리는 것은 물론 세탁기에 만족하면 50% 할인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사입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디오스 김치냉장고 김치클래스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요리와 살림 요령 등을 전해주는 코너가 포함됐습니다.
이런 ‘주부 마케팅’의 효과는 어땠을까요.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우젠 오븐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5% 올라 약 48%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부 파워 블로거의 활약 덕에 버블 세탁기는 출시 2개월 만에 1만5000대가 팔렸다고 하네요.
LG전자 관계자도 “주부의 날카로운 평가와 참신한 활용법 제안 등 좋은 아이템을 많이 얻었다”며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가전업체 주부 마케팅의 성공은 불황기의 활로가 어디에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품의 진짜 수용자가 누구인지, 또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뜻이지요.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다른 기업, 또는 소자본 자영업자들도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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