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에 입소문… 매년 4000쌍 해외 보내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7분


전홍선 ‘마일리지투어’ 사장

“특화된 전략만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합니다.”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인 ‘마일리지투어’ 전홍선(44·사진)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여행사를 다니다 해고돼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그리고 3년여의 방황 끝에 2001년 직원 2명을 데리고 여행사를 차렸다. 대학 시절 산악부에서 활동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여행과의 인연을 끊지 못한 것이다.

요즘 다시 여행업계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는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동안의 철저한 고객 관리와 특화된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서울에만 2000여 곳의 신혼여행 전문여행사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 사장은 매년 4000쌍이 넘는 신혼부부를 해외로 보내 6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 사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해 부실상품이 난무하는 여행업계에서 ‘고품격’ 맞춤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가격은 다른 업체의 상품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한 번 찾은 고객들이 주변에 소개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는 “상품 결정에 가격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싼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십중팔구 실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상품설명회도 갖고 있다. 또 중소 여행사로선 사실상 처음으로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한 번 찾은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여행 경비의 일정액을 적립했다가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사장은 “여행사는 적은 자본으로도 할 수 있어 쉽게 뛰어들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중소업체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품질을 높이고 대형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