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윈도]“쇼핑이 미덕입니다” 수익 기부 상품 러시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주변의 온정이 절실한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혹시 아세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인터넷 퀴즈에 참여했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샀더라도 당신은 이미 작은 선행(善行)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매년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금은 자사(自社)의 패키지 상품 이용고객 목표를 세울 때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1인당 300원씩을 자동 적립해 조성됩니다. 지금까지 26개 단체의 7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하네요.

화장품 브랜드 메리케이는 매년 상품 판매수익 중 일부를 여성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합니다. 올해는 ‘애플베리 크림 립스틱’의 수익금 전액으로 한 어린이 보호시설에 도서관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도서관에는 지속적으로 신간 서적을 사 보내주기도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다음 달 4일부터 2주 동안 이마트에서 애경 제품을 산다면 구매금액의 1%를 좋은 일에 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회사는 해당 기간 이마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1%를 소외계층에 식사를 제공하는 ‘사랑의 밥차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니까요. 또 제일모직 브랜드인 ‘구호’는 탤런트나 모델 등 유명인사들이 디자인한 티셔츠를 판 돈으로 시각장애 아동의 수술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2년 동안 25명의 어린이가 빛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쇼핑몰도 활발하게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G마켓은 판매자가 원하면 상품이 팔릴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여성, 환경 등 판매자가 지정한 분야에 후원합니다. 인터파크는 희망제작소와 함께 판로(販路)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소기업의 상품을 소개하고 여기에서 생긴 수익금으로 다시 지방 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옥션과 롯데닷컴도 상품을 구입하고 쌓은 적립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지만 이런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쇼핑의 즐거움과 나누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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