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불황의 고통’ 첫 희생양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기간제 1년새 25만명 감소… 시간제는 늘어

지난해 7월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뒤로 비정규직 가운데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은 기간제 근로자는 줄었지만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늘어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2007년 3월 577만3000명이었던 비정규직은 올해 8월 544만5000명으로 5.7%(32만8000명)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4.5%(25만8000명)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33.8%)으로는 2003년 8월(32.6%)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계약기간을 미리 정하거나 이를 계속 갱신하며 일하는 근로자와 용역·파견업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4만7000명, 7만1000명 줄었다.

이는 경비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먼저 내보내는 경우가 많고, 지난해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돼 2년 뒤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 근로자의 채용을 꺼리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6∼8월 월평균 임금은 212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129만6000원으로 1.6% 늘었다. 자영업자 등 임금을 받지 않는 근로자는 75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만2000명이 줄었다. 고용주는 4만2000명, 자영업자는 4만7000명이 줄었지만 월급을 받지 않고 가족의 일을 돕는 사람은 2만8000명이 늘어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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