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도 ‘눈물’ PB고객 90% “손실”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채권투자 2%만 ‘플러스’

급락장에서 고액 자산가들도 대부분 투자금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채권, 채권형펀드, 예·적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관심을 가졌다.

삼성증권이 투자 금액 1억 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는 PB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B 고객들의 90% 이상이 올해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이 ―10%를 밑돈다고 답한 사례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였으며, 5% 이상의 플러스 수익을 낸 투자자는 2%에 불과했다.

험난한 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FH삼성타운 손현준 PB는 “올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낸 고객들은 주로 연초에 펀드 등을 환매하고 국공채에 직접 투자를 한 경우”라며 “이런 투자자들은 세후 5∼7%의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재테크 상품은 채권 또는 채권형펀드, 예·적금이 각각 68%와 1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주식 또는 주식형펀드(12%),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4%) 순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PB들은 본격적인 증시 회복기를 내년 하반기로 꼽으며 1년 동안 보수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들 중 43%는 향후 1년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채권형펀드를 꼽았고, ELS 등 파생상품(30%), 주식 또는 주식형펀드(21%), 예·적금(5%) 등의 상품을 추천했다.

지금 시점에서 추천할 만한 펀드로는 국내 가치주펀드(39%)와 국내 인덱스펀드(30%)를 꼽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