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출 3조 늘려 ‘성공적 안착’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현정은 현대회장 오늘로 취임 5주년 맞아

직원과 감성경영 호평… 금강산길 막혀 고심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21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2003년 10월 21일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현 회장은 지난 5년간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商)도의’가 약한 북한과의 사업 과정에서 적잖은 마음고생도 했다.

현대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2002년 6조495억 원에서 지난해 9조5260억 원으로 3조 원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72억 원 적자에서 6772억 원 흑자로 ‘질적(質的) 도약’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들은 “현 회장 특유의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과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감성 경영’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측면이 많다”며 “그의 리더십은 위기에 빠져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긍정의 신념’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 회장은 7월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올해 매출 목표를 11조2000억 원에서 12조3000억 원으로 늘리라”며 공격적 경영을 지시했다.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조3000억 원으로 잡았다.

현 회장은 최근 “대북사업 의지는 변함없다.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대북사업 지속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06년 10월 북핵 사태가 터졌을 때도 “단 1명의 관광객이 있더라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계속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재계에서는 대북사업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현 회장뿐만 아니라 현대그룹의 명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한편 현대그룹은 20일 “올해는 현 회장 취임 5주년이자 금강산 관광 10주년이어서 당초 다양한 행사를 계획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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