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국산 경차-소형차 화려한 ‘컬러 패션쇼’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최근 국산자동차의 패션 트렌드가 차급별로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차와 소형차는 다양한 원색의 물결이 일고 있지만 대형차는 무채색 몇 가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네요. 경·소형차는 작은 차체의 발랄함을 살리기 위해 원색이 제격이기 때문이지요. 대형차는 전통적으로 은색 검은색이 ‘회장님차’란 인식이 여전히 큰 편입니다.

자동차포털 SK엔크린닷컴이 최근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42개 모델의 색상을 배기량별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배기량 1L 미만의 경차는 차종당 평균 8개 색상을 갖추고 있다더군요. 1∼1.6L의 소형차는 차종당 평균 7.5개 색상이었습니다. 경·소형차의 색상 트렌드는 오렌지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계열 원색이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2∼3L 중·대형차의 색상은 차종당 평균 5.2개, 3L 이상 대형차는 차종당 평균 5.4개로 적은 편입니다. 색상은 검은색 흰색 은색 계열이 대부분이라네요.

김태완 GM대우차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경·소형차의 주요 고객인 여성은 자기표현을 과감히 하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는 반면 대형차 고객은 중고로 되팔 때의 가치를 많이 생각해 비교적 흔한 무채색을 선호한다”고 설명합니다.

색상이 다양한 차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발표된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11개로 가장 다양합니다. 이어 기아차 ‘프라이드’가 10개, 기아차 ‘모닝’과 현대자동차의 ‘그랜드스타렉스’가 9개를 자랑합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무광(無光)색과 빨간색의 출현이 두드러진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색상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지만 요즘 빨간색은 스포티함으로, 무광색은 하이테크 이미지로 떠오른다는군요.

해외 자동차회사들은 한국이 일본처럼 흰색이 대중적인 점을 흥미롭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백의민족’인 영향도 있겠지만 과거 색상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았기 때문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정일희 기아차 컬러팀장은 “한국 고객들은 질리지 않으면서 남에게 큰 주목을 받지 않는 무채색을 선호하지만 최근 선호도가 다양화하고 있어 회사에서도 새로운 컬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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