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못보는’ 카레라스 공연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대우증권, 창립기념 초청… 세종문화회관 전 좌석 사재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사진)의 내한공연이 일반 관객에게는 표를 팔지 않고 특정 기업 초청 고객만을 위한 콘서트로 열릴 계획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세종문화회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00여 석)에서 진행되는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공연과 관련해 ‘티켓 판매 완료’라고 안내돼 있다.

그러나 이 공연은 실제로는 대우증권 창립 38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돼 전 좌석이 기업 초청 고객으로 채워진다. 일반 관객은 티켓을 살 수 없어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셈이다.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명목상 5만∼25만 원이며 공연 제작비는 3억 원이다.

공연계에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이 특정 기업의 고객만을 위한 공연에 대관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관 심사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세종문화회관이 이런 공연에 대관을 해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연기획사인 마스트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과 세금 등으로 부담이 가중돼 전석 기업 초청공연을 하기로 했다”며 “후원 기업체에서 소외계층 500명을 초청해 사회공헌의 취지를 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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