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똥… 장바구니 물가 들썩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참치캔 14~20%, 호빵 16.7% ↑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까지 겹쳐 최근 한 달 새 참치캔, 조미료, 봉지빵, 기저귀, 세탁세제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달 25일 참치캔 가격을 14∼18% 올렸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100g짜리 살코기캔 3개 묶음은 3780원에서 4490원으로 18.8% 인상됐다. 사조산업 역시 같은 날 참치캔 가격을 제품별로 15∼20%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쇠고기다시다(500g)를 5200원에서 5650원으로 8.7%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주 원료인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연초보다 50%가량 오른 데다 환율까지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대표 간식거리인 봉지빵도 올랐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5일 단팥맛 호빵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지난해 600원에서 700원으로 16.7% 인상했다. 샤니의 ‘요요꿀호떡’(400g)도 이달부터 1680원에서 1890원으로 12.5%가량 올랐다. 샤니 측은 “최근 5년간 봉지빵 값을 동결했지만 밀가루 가격이 60% 넘게 오른 데다 환율 상승 악재까지 겹쳐 더는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하기스 골드 기저귀 대형(60개들이)은 2만6400원에서 2만7700원으로 4.9%, 옥시크린 3kg짜리는 1만3900원에서 1만5700원으로 12.9% 올랐다.

수입 농축산물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다음주 중으로 호주산 쇠고기는 15%,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각각 10%, 12%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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