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투자 외국인자금 넉달새 146억달러 순매도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현금화 쉬워 亞 주요 6개국중 최대

최근 4개월간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1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아시아 주요 6개 국가 중에서 유출 규모가 가장 크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가 6월부터 9월까지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매도액에서 매입액을 뺀 것)한 금액은 14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53억1000만 달러), 태국(33억1400만 달러), 필리핀(1억97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9600만 달러) 등 다른 아시아 주요 국가의 외국인 손매도 금액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는 한국 증시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을 현금화하기가 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6월 120억2800만 달러, 7월 101억8400만 달러, 8월 45억5500만 달러 등으로 감소하다 9월 82억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신흥시장의 경기둔화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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