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 11개 제품 멜라민 검출 안돼”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농식품부, 식약청에 이어 국내 제품 정밀검사

유가공품 642건도 검사진행… 아직 발견 안돼

정부, 위해우려 식품 전수검사 실시하기로

국내에 수입된 뉴질랜드산 분유첨가물인 락토페린에서 소량의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이를 원료로 제조한 국내 분유에서는 아직까지 멜라민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문제가 된 뉴질랜드 타투아사(社)의 락토페린을 첨가한 국내 분유 11개 제품(17건)을 긴급 수거해 정밀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날 국내 분유와 이유식 46건을 검사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파스퇴르유업,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비락 등 타투아사로부터 수입한 락토페린을 이용해 분유, 우유, 이유식을 만드는 업체 5곳의 이유식 제품 39개, 분유 6개, 우유 1개를 검사했다.

락토페린은 우유에서 분리한 단백질 성분으로 면역 증강 목적으로 분유나 이유식 등에 소량 첨가되는 물질이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 타투아사 등 뉴질랜드의 2개 회사에서 생산된 유가공품 36건과 이를 원료로 제조된 유가공품 642건에 대해서도 전량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날 현재까지 멜라민 검출 사례는 없었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유가공품의 원료로 타투아사의 락토페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긴급 조치했다”며 “만약 전량 정밀검사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 해당 업체 제품에 대한 수입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수입식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위해 우려 식품’에 대해서는 전수(全數)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멜라민 관련 제품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거·검사하는 한편 민관 합동으로 중국 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업체에 대한 현지 위생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사료에도 멜라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10월 중순 시행을 목표로 ‘유해사료의 범위와 기준’ 고시를 개정키로 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멜라민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형 식품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중앙과 지방, 시험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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