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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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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사진) 혼다코리아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올해 1∼9월 판매량이 1만254대로 집계돼 수입차 회사 중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며 “다음 주 중 수입자동차협회를 통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들어 월평균 1000대가량 팔고 있는 만큼 겨울철 비수기를 감안해도 올해 말까지 1만2000대 이상은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의 이 같은 실적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4개 차종만으로 이룬 것이어서 국산차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4년 5월 혼다의 한국법인으로 설립된 혼다코리아는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이 7109대로 BMW(7618대) 렉서스(7520대)에 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대형 세단인 ‘어코드’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1위로 뛰어 올랐다. 어코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는 2004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각각 1만462대, 1만69대에 이르렀다.
그는 “한국에 진출한 지 4년여밖에 안 되는 혼다가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검증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선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판매 차종을 동급 수입차보다 20∼30% 싸게 파는 등 수입차의 가격 거품을 상당 부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고가(高價)’라는 선입견을 깨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를 키웠다.
정 사장은 “앞으로 도요타나 닛산 등 대중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현재 6%대인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으로 높아지겠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며 “혼다는 새로운 활로를 소형차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 ‘시티’나 ‘피트’ 등 혼다가 생산하고 있는 소형차를 들여오겠다는 뜻이어서 중대형차에 이어 소형차도 국산차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올해 7%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수입차의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8월 말 현재 6.24%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