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 中企 ‘정부 간접지원’ 추진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여당-中企대표들 간담회

한나라당은 키코(KIKO) 피해 중소기업들을 위해 온-렌딩(정부의 민간 위탁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의 지원을 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키코 피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10월 시행 예정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간 온-렌딩 방식 자금 지원이 키코 피해 기업에 우선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렌딩 방식 지원은 정부가 대출자금을 민간은행에 위탁하면, 민간은행이 정부 위탁금과 민간자금을 합쳐 기업을 심사해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 같은 지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온-렌딩 방식은 대출 심사를 결국 은행이 하게 되는데 과연 은행들이 키코 피해로 자금이 바닥난 업체들에 지원을 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용보증기금 등이 키코 피해액만큼 보증해 주고 대출해 주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장 B 씨는 ‘위험성 높은 키코 계약을 한 것은 결국 환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은행들이 사정을 잘 모르는 기업을 상대로 환투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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