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시승기/포드 S-MAX

  • 입력 2008년 9월 24일 02시 06분


‘세단의 느낌…’ 7인승 CUV

바이제논 액티브 전조등, 빗물감지 자동 와이퍼, 계기반 컬러 액정표시장치와 트립컴퓨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충돌 경고시스템, 운전석 무릎 에어백, 통풍 시트, 열선 내장 자외선차단 유리….

열거하기도 숨찰 정도로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장비로 가득 찬 이 차의 이름은 무엇일까?

웬만큼 자동차에 대해 안다고 자부하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쯤 되는 고급 세단을 답으로 내놓겠지만, 아니다.

포드 ‘S-MAX’다. 크로스오버차량(CUV) 스타일로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이 제법 비쌀 것이라고 추측하기 쉽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량(GDP)의 두 배에 이르는 벨기에의 포드 유럽 공장에서 생산돼 장거리 운송료에다 관세까지 지불하고 들어온 이 모델의 가격은 4250만 원.

유럽 현지 가격보다 낮다. 포드코리아가 ‘이래도 안 살래’라고 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하다.

일단 S-MAX의 시동을 걸었다. 생각보다 조용하다.

2.0L 4기통 디젤엔진이어서 소음과 진동에 대해서는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예상 밖이다. 충분히 참고 견딜만했다. 속도가 올라가면서 소음은 더욱 줄어들어 아주 예민한 운전자만 아니라면 큰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전륜구동인 이 차의 동력성능도 배기량과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나름대로 괜찮다. 디젤 터보엔진의 특징인 응답성(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가 반응하는 속도)이 떨어지는 문제도 별로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린 시간은 11초 정도. 최고속도는 시속 180km까지 나왔다. 전반적인 동력성능은 1.6L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핸들링은 유럽 출신답게 재빠른 편이고 굽이치는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도 허둥대는 느낌이 없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쯤 되는 차체 높이여서 흔들림이 조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세단과 비슷한 몸놀림을 보였다. 차체의 뼈대가 같은 포드의 중형세단 ‘몬데오’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가장 큰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2열과 3열을 평평하게 접으면 2000L 적재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32가지로 다양한 공간연출도 가능하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견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외관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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