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선정 쉽지 않다고요? 배당주 펀드가 있잖아요!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실제 배당수익률 낮은 상품 많아 주의해야

가을은 흔히 ‘배당주의 계절’로 불린다.

12월 결산법인들이 이듬해 초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받으려면 해당 종목을 연내에 사 둬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가을부터 배당주를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각 종목의 배당금과 저평가 여부를 분석해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배당주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지난해는 연초에 배당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5월부터 연말까지 2조7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하반기에 배당주의 주가가 오르면 배당주펀드의 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하락장에서 방어력 우수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주식 매매차익’과 ‘배당수익’ 두 종류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이 높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배당수익이 높은 기업은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고(高)성장을 이루기보다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현금 흐름이 좋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배당주펀드는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지수 방어능력’이 우수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순자산 10억 원 이상인 배당주펀드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9.25%로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11.48%)보다 2.23%포인트 높다.

장기수익률도 뒤지지 않는다. 배당주펀드의 3년 수익률은 46.36%로 같은 기간 51.42%의 수익을 올린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보다는 다소 낮지만 5년 장기수익률은 배당주펀드가 161.41%로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약 40%포인트 높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투자하는 종목 수가 많아 대표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주식형펀드보다 안정적”이라며 “대표적 배당주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종목 수가 109개로 보통 50∼60개 종목을 편입하는 다른 펀드보다 분산투자가 잘돼 있다”고 말했다.

○ ‘무늬만 배당주펀드’ 조심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배당주펀드는 50개가 넘는다. 그러나 펀드 이름에 ‘배당’ 글자가 들어갔을 뿐 실제 배당수익률은 낮은 ‘무늬만 배당주펀드’도 적지 않다.

오 연구원은 “7월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9%인데 일부 배당주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 평균보다도 낮았다”고 말했다. 배당수익률은 과거 배당금을 현재의 주가로 나눈 수치다.

현대증권은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평균보다 낮은 펀드로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형펀드(1.8%),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형펀드(1.7%), 하나UBS배당60주식형펀드(1.6%) 등을 꼽았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로는 프라임배당주식형펀드(2.5%),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펀드(2.9%) 등이 있다. 배당수익률이 낮더라도 주식 매매차익이 크다면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높을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투자한 종목의 성격에 따라 다시 중소형주펀드, 대형주펀드, 성장형펀드 등으로 나뉜다. 이 때문에 배당주펀드에 가입할 때는 자신이 이미 가입한 펀드의 성격을 파악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배당주펀드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가입해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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