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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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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와 면세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산지(産地) 소 값까지 하락해 축산 농가들은 소를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농협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업’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고기용 소를 키우는 농가는 마리당(600kg 수소 기준) 97만7000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축산 농가는 소 한 마리에 12만3000원의 이익을 냈으나 3개월여 만에 예상이익이 110만 원 줄면서 ‘마이너스 소득’ 상태로 바뀐 것이다.
연구소 측은 “배합사료 가격이 오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등의 영향으로 산지 소 가격이 3월 중순 434만3000원에서 6월 말 341만3000원으로 27.3% 폭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시기 돼지 한 마리(100kg 기준)의 예상수익은 약 9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우병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대한 반사효과로 돼지 한 마리의 가격이 19만50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올라 양돈농가의 경영비용을 상쇄하고 남았기 때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쌀 농가 역시 경영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전체 쌀 농가의 유류 및 비료 관련 추가비용 규모는 127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