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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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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흡연 여부로 보험료를 달리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내년 또는 2010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차등화하면 이 두 집단의 사망률 통계를 따로 만들어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정하게 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혈압과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기준에 맞는 등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할 경우 ‘우량체’란 이름으로 보험료 일부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 일부 국가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차등화하기 위해 별도의 통계를 내고 있으며 비흡연자에겐 낮은 보험료를 받는다.
미국 계리인회(SOA)에 따르면 50세 남성은 흡연자 1000명당 5.71명이 사망하는 데 비해 비흡연자는 2.48명이 죽고, 50세 여성은 흡연자 1000명당 사망자가 3.80명, 비흡연자가 1.77명이다. 그 결과 미국은 비흡연자의 정기보험 보험료가 흡연자보다 30∼40% 싸다.
아직 국내에서는 흡연과 관련한 사망률 통계가 없어 삼성생명이 관련 자료를 작성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흡연자가 받는 보험금을 비흡연자가 충당하는 부담은 흡연율이 떨어질수록 커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흡연율은 2005년 52%에서 2007년 42%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품은 금연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소득층일수록 담배를 잘 끊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