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LG’ 세계1위 도전장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LG전자가 오디오 사업 50주년을 맞는 내년을 목표로 세계 홈시어터 시장 1위 자리에 도전한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부터 프리미엄 홈시어터 제품군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국내 시장에서 오디오 선구 기업의 이미지를 확실히 알린다는 ‘홈시어터 1위 전략’을 마련했다.

LG전자는 “1958년 설립(당시 금성사) 이후 1959년 최초의 국산 라디오 ‘A-501’을 탄생시킨 게 현재의 글로벌 LG를 낳은 모태(母胎)인 만큼 이 사업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홈시어터 시장은 소니,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등 5대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미디어사업본부 박경수 부사장은 “매출액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소니(약 17%)와 LG전자(약 14%)는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며 “1위 탈환을 위해 현재 ‘디자인’과 ‘사운드’ 두 측면에서 모두 명품인 제품들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선보인 ‘스칼렛’ 홈시어터가 유럽,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존 제품(199∼699유로)보다 가격(999유로·약 157만 원)이 비싸지만 제품의 질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사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음악 재생기술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마크 레빈슨 씨를 음질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32년간 소니에서 스피커 연구개발을 맡아 온 자타니 이쿠오(茶谷郁夫) 씨를 기술 고문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지역별, 국가별 음악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음장모드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음색이 다 달라요. 중남미 고객들은 중저음의 파워풀한 음색을, 호주 고객들은 균형 잡힌 음색을 좋아하는 식이죠.”(LG전자 디지털미디어제품연구소 김상일 오디오 개발실장)

LG전자는 지난해 ‘지역 특화 음장모드’란 기술을 개발해 ‘이란 모드’, ‘페르시아 모드’ 등 제품 출시 지역별로 각기 다른 음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김 실장은 “50년 가까이 오디오 사업을 해 왔지만 아직 LG전자의 사운드를 잘 모르는 고객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오디오 전문기업 수준의 제품들을 선보여 기존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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