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Energy, Now!]<4·끝>저에너지 산업구조로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장 내 동력기술관리팀 주관으로 사무실 조도 측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조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형광등 개수를 줄여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에너지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장 내 동력기술관리팀 주관으로 사무실 조도 측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조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형광등 개수를 줄여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에너지
꺼라, 줄여라, 걸어라…‘E-다이어트’

지난달 초부터 전국 GS25 편의점에서는 오픈형 냉장고의 진열 방식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픈형 냉장고는 삼각김밥이나 우유 등을 진열하는 문이 없는 냉장시설로 GS25는 최근 이 냉장고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보조대를 설치했다. 보조대 덕분에 냉장고 가장자리와 상품 사이에 약 3cm의 간격이 생기면서 냉장고 위아래로 이어지는 에어커튼의 효과가 월등히 개선됐다. GS25 관계자는 “상품 진열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냉장고 온도가 0.3∼2.6도 낮아져 그만큼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에너지 관련 비용은 약 1조3000억 원.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해 올해 초 3000억 원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세웠다. 또 신설 조직인 생산관리본부에 에너지 관리 역할을 추가해 공장 구석구석에서 에너지 낭비 요인을 찾아내 개선하고 있다.

‘싼 값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상품 진열대부터 거대한 석유화학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산업계 전반에서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거나 아예 상시적인 에너지 절감 전담조직을 신설해 앞으로 닥칠 고유가와 기후변화 이슈에 맞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라”

한국전력은 5월 ‘CeO’라는 전무급 최고에너지책임자 직책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와 구분하기 위해 가운데 e를 소문자로 표기한 것.

한전은 이 책임자를 중심으로 실내 냉방온도 상향 조정 등 각종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실시해 전력 소비량을 15% 줄이는 ‘C-15’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자가용 대신에 ‘버스(Bus) 지하철(Metro)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자(Walk)’는 내용의 BMW 운동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5년 전 에너지기술팀을 만든 데 이어 최근 에너지효율화팀을 신설했다. 에너지효율화팀은 각종 공정혁신을 통해 2015년까지 5000억 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와 가스충전소를 중심으로 조명 사용을 자제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야간에 ‘GS’ 마크 조명등은 그대로 사용하되 나머지 조명은 절반만 사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14일부터 전국 750여 개 직영사업장에서는 즉시 시행했다.

○ 에너지 절감기술로 정면 돌파

단일 기업뿐 아니라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 차원에서도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주 산업연구원(KIET)이 주요 업종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산업계 고유가 대응 세미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동차와 조선, 일반기계 등 국내 주력 10대 산업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화학업종은 잉여 에너지를 나눠 사용하거나 물류시설을 공동 사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자와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多)소비 업종으로 분류되는 8대 산업 대표들은 이달 8일 매년 석유를 18억 L 정도 절감해 2012년까지 8조4000억 원가량을 절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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