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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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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에 이어 예금금리도 따라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AA 등급 1년물 은행채 금리는 22일 6.50%로 6월 20일 5.91%에서 한 달 만에 0.59%포인트 상승했다.
22일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먼저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영업점장 전결금리란 지점장의 판단에 따라 예금가입 고객에게 추가로 얹어 줄 수 있는 금리다.
이에 따라 가입금액 1000만 원 이상인 하나은행의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과 100만 원 이상인 ‘부자 되는 정기예금’은 1년 이상 예금할 때 금리가 연 5.7%에서 연 5.9%로 0.2%포인트 인상됐다. 500만 원 이상 예금할 수 있는 ‘하나여우예금’ 금리도 1년 만기의 경우 연 5.3∼6.1%에서 연 5.5∼6.3%로 높아졌다.
국민, 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다음 달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일부 은행은 6%대 특판예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마이파트너 정기예금’은 급여이체와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82%를 준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금리가 6.4%이고, 통장 이름을 독도와 관련해서 지으면 0.1%포인트를 얹어 주는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7일 출시한 외환은행의 상품은 지금까지 7586억 원, 기업은행의 상품은 2영업일 동안 1015억 원을 유치했다.
시중은행에 앞서 저축은행들은 이미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6.5%에서 연 6.85%로, 진흥저축은행은 연 6.5%에서 6.8%로 올렸다. 22일 기준으로 전체 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6.34%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