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CJ투자증권 인수…범현대家 증권 3社 시대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현대중공업그룹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함에 따라 범현대가(家)인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그룹 3자가 증권업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CJ투자증권 지분 75.08%와 CJ자산운용 지분 7.61%를 각각 7050억 원, 429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3월 말 기준으로 현대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 20.17%를 갖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HMC투자증권 지분 29.83%를 갖고 있다.

울산에서는 범현대가의 증권업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 현대증권이 다른 광역시보다 많은 10개의 지점을 둔 이 지역에 HMC투자증권이 이달 4일 3개의 지점을 동시에 열었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울산을 텃밭으로 여기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울산에 집중적으로 지점을 신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현대증권이 압도적이다.

3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2조2592억 원인 데 비해 HMC투자증권은 1688억 원, CJ투자증권은 2152억 원에 그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HMC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CJ투자증권은 자산운용사를 보유해 규모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에 두 업체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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